난생 처음 호텔 조식을 먹으러 일찍 일어나 뷔페에 갔다.
입구에는 커여운 고슴도치들이 반겨주고 있었다.
아침부터 무겁게 먹는건 익숙치 않아서 간단하게 빵과 샐러드, 그리고 아침 코-히-를 가져왔다.
게다가 조금 있다가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타야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을 적게 먹었다.
후지산은 이미 구름뒤로 사라져버렸고 당장이라도 비가 올것만 같은 날씨였다.
비가 오면 웬만한 재미있는 어트랙션은 탈수가 없어서 미친듯이 조마조마했다.
조식은 후지야마 테라스란 곳이었는데 매우 괜찮았다.
얘넨 왤케 다 맛있지.
일단 입장하기 전에 체크아웃부터 하고 짐을 맡겨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정리했다.
내 아까운 과자 ㅠㅠ
리조트와 연결되어 있는 지하통로로 가면 이런 미술전도 볼 수 있다.
슬슬 외국인들이 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설마 이 날씨에 온 사람이 나밖에 없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8시 30분에 직원의 안내로 우선입장. 개이득.
아직 개원전이라 보다시피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서둘러 에에쟈나이까 방향으로 걸어갔다.
입구와 가장 멀었던 곳이어서 1빠로 도착했다. 행벅하다.
허헛. 중간에 절규우선권을 사려고 했지만 왠지 오늘 하루종일 사람이 없을것만 같은 예감에 그냥 바로 타러왔다.
치마를 입고 탔는데 이건 절대 치마입고 타면 안되는 놀이기구여따.
빙빙 도는 와중에 치마가 위로 날아가서 그거 가리느라 더 정신없었던듯ㅋㅋㅋㅋ
근데 워낙 빨리 돌아서 아무도 안보일듯..............
신발 벗고 타서 더 민망했다 허헣 양말도 신으세요.
에에쟈나이까 레일.
앞에 커플을 따라서 다시 한번 더 타고 내려왔다.
눈을 뜨고 타고 싶었지만 자연스레 눈이 감기고 비명이 나온다. 욕나올뻔.
내 생애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베스트 2위. 1위는 롯데월드 하늘자전거. 극혐.
저거. 저 매달려서 도는거 너무 무섭다.
게다가 롯데월드꺼보다 훨씬 높아서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그저 빙빙도는 놀이기구. 에에쟈나이까를 첫빠로 타고 나니까 다른 놀이기구는 그저 유아용 수준으로 느껴진다.
에에쟈나이까에 이어서 후지야마를 타러왔다.
반대편에 보이는 저 놀이기구는 타카비샤.
세계 기네스 기록으로 등록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이건 그나마 한번에 탈 수 있는 인원이 많아서 30분안에 탄 것 같다.
비가 올듯말듯 하면서도 안오니까 더 쫄린다.
날씨가 날씨인만큼 대기시간도 엄청 적었다. 기본이 2,3시간인데 운이 매우 좋았던 듯.
태풍도 딱 타이밍좋게 저녁에 지나갔음 ㅠㅠ
절규우선권도 굳이 살 필요가 없어서 돈도 굳었다 ! 하하하하하하하하
프리패스 사진을 뒤늦게 찍었따.
나도 금색차를 타고 싶었는데 2번 탔더니 2번 다 은색차였다.
괜시리 아쉽.
정말 끝도없이 올라간다.
내려올때 보이는 풍경에 후지산이 더해졌다면 굉장히 기분좋을듯.
빙빙 도는게 없어서 전혀 무섭지 않고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의 롤러코스터였당.
다음은 비샤비샤 타카비샤!
타카비샤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여기도 은근히 없었다.
해가 보일듯 말듯.
저 90도의 경사가 제 2구간인데 출발할 때 갑자기 급발진과 동시에 빙빙 돌고 난 후라 매우 정신없다.
난 저게 첫구간인줄 알고 멍때리고 있었는데 심장 철렁해서 죽을뻔.
그리고 심장 쫄리게 121도의 낙하를 하고 빙빙 돌다보면 끝.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다시 한 번 타니까 재밌었다. 저 떨어질듯 말듯한 구간이 제일 쬲.
(같이 탄 일본인 여학생들 그룹의 비명소리와 방언이 빵터졌음ㅋㅋ)
저 햇빛 한 점 비치지 않는 배경과 놀이기구는 섬뜩하다.
이번에 새로 생긴 텐테코마이.
하늘자전거와 비슷하게 생겨 탈까말까 고민했는데 에에쟈나이까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타러 갔다.
오전안에 유명한 어트랙션 3개를 정벅했다!!